<앵커 멘트>
고려대학교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우대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고대가 자체 개발한 성적 산출 공식을 사용해 편법으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려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는 100% 내신 전형입니다.
그런데도, 높은 등급 학생들이 대거 탈락한 것은 고대의 교과성적 산출공식 때문입니다.
고대 통계학과 교수가 개발한 이 공식은 과목별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해 과목등급을 재산출하는데, 워낙 복잡해 수학교사들도 어려워 합니다.
<인터뷰> 이금수(중앙대부속고 수학교사): "보정점수를 줘서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의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해 고대 입시자료를 보면, 1에서 4등급까지의 등급간 점수차는 1점 안팎에 불과합니다.
<전화녹취> 입시전문가: "결과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등급이 많이 조정되니까.. 특목고에게 유리하다는 건 (고려대도) 인정했죠."
반면 비교과 반영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기본점수가 없기 때문에, 90%인 교과성적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인터뷰> 김용근(입시전문가): "비교과에서는 공인외국어능력성적과 교외 수상실적이 주가 되는데, 일반고보다는 특목고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기회가 많고 유리할 수밖에 없는 전형입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고려대는 학생들의 성적분포가 고르지 않고, 일부 학교들의 내신 부풀리기 탓에 내신점수를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