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의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유가족을 돕는 온정의 손길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길, 생전에 그토록 아끼던 한복은 이제 두 번 다시 입을 수 없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등록금을 마련하러 나섰다 변을 당한 부인, 평생의 반려자, 이제는 보내야 합니다.
<녹취> 천광호(故 조영자 씨 남편) : "영자야...흑흑흑... 잘가라!"
끔직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중국 동포 3명 등 피해자 4명의 합동 장례가 오늘 치뤄졌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유가족과 민간 봉사단체 회원 등 2백 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습니다.
장례 비용 조차 마련할 길이 없었던 유가족들에게는 각계 각층에서 모아준 성금이 큰 힘이 됐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에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민간 봉사단체 회원들이 시신을 운구했고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은 장례식장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삼호(사랑의 교통봉사대 대장) : "평상시에도 택시 안에서 껌 팔아서 백원 이백원 모아서 심장병 돕기 등을 하는데 이번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서 돕게 됐습니다."
희생자들의 유해는 화장이 끝난뒤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안치됐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