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은행 직원들이 고객 수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부업자에게 정보 한건당 50원에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외국계 은행의 고객 정보 자료입니다.
고객의 이름부터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심지어 대출받은 금액까지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이 은행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29살 송 모 씨와 박 모 씨가 빼돌린 것들입니다.
<녹취> 고객 정보 유출 피의자 : "아는 사이인데 자기는 영업할 일이 없어서 (고객정보가) 필요 없으니까 혹시 필요하면 쓸 일 있냐고 그래서..."
자신들의 휴대용 저장장치에 보관해 놓은 것만 5만여 건. 일부 정보는 한건당 50원씩을 받고 대부업자에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처럼 휴대용 저장장치를 이용해 은행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빼돌렸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제2금융권이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정보 매매 브로커에 팔려나가 대출 광고 메시지 등에 사용됐습니다.
2년 동안 대량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지만 은행측은 실태 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은행관계자(음성변조) : "경찰로부터 정식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어요. 내부적으로 확인 중입니다."
경찰은 금융권 고객 정보를 유출해 불법으로 사용하거나 판매한 혐의로 은행 직원과 대부업자 등 26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개인정보 전문 판매업자 26살 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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