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00엔에 1500원을 넘나드는 엔고 현상도 우리 산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핵심 부품을 사다가 조립 기계를 만드는 이 업체는 최근 원-엔 환율 폭등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일본산 정밀 부품의 가격은 40%까지 오른 반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인터뷰> 최해송(조립기계 생산업체 전무) : "납품가는 쉽게 오르지 않고 원가 자체가 많이 오르기 때문에 저희 같은 중소업체는 상당히 악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만 해도 100엔에 830원 대이던 원-엔 환율은 최근 1,500원대까지 넘나들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4백 원이나 치솟았습니다.
당장 반도체, LCD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과 관련된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취약한 핵심 부품을 상당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생산을 하면 할수록 수입비용이 늘기 때문입니다.
실제 '엔화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대일 수입액은 전년도보다 27% 증가한 54억 달러로, 수출액 증가분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1조 원 규모의 엔화 상환 압박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도 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다 쓴 게 지금은 독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찬(가구제조업체 대표) : "시설 확충을 위해서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엔화대출을 받았는데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아지는 것 같아서..."
올해 대일 무역적자는 3백억 달러를 훌쩍 넘어, 사상 최대가 될 상황.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안정성이 부각된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엔화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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