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초등학생이 철도 건널목을 건너다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단기는 제대로 작동했지만 한 차로만 막는 반쪽짜리였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시각은 어제 저녁 7시쯤.
철도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던 10살 권 모 양이 춘천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건널목 근무자 : "열차에 이걸(안전신호) 해주고 돌아서잖아요, 돌아서는데 뭐가 싹 하고 지나가서..."
경찰은 권 양이 건너편에 있는 친구를 따라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건널목 차단기가 작동했지만 권 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널목입니다. 차단장치가 내려와도 도로의 절반만 가리기 때문에 반대편 차도와 인도는 사실상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충북 충주에서는 대학생 2명이, 지난 1월 부산에서도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건널목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차단기 길이를 늘리거나 더 많은 차단기를 세워야한다는 교통진단이 나오고있습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차량이 빠져나갈 공간이 없게 돼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여덕구(코레일 전기팀장) : "차단기가 철길 양쪽에 모두 설치된 경우,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들어오던 차량이..."
그러나 교통 전문가들은 잇따르는 사고를 막으려면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안전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