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체결…우리 경제에 효과는?

입력 2008.10.30 (07:09)

<앵커 멘트>

이번 한국과 미국의 통화 교환 협정 체결로 그동안 우리 경제를 괴롭혀왔던 외화 유동성 위기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우리 경제, 특히 금융시장에 미칠 효과를 경제과학팀 최영철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우선 이번 한,미간 협정 체결로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어딥니까?

<답변 1>

네, 원화와 달러 상호 교환의 1차적인 수혜자는 달러 부족난에 시달려왔던 국내 은행들입니다.

통화 스왑, 즉 원화를 갖고 가서 달러를 들여오게 되면 한국은행이 우선적으로 우리 은행들에게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인데, 그만큼 우리 은행들 사이에 신용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유동성 확보에만 나섰던 은행들도 대출에 나설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회수하는 악순환 고리도 자연스럽게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비올 때 우산을 뺏는 격의 대출 회수는 잦아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2>

무엇보다 우리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겠죠?

<답변 2>

네, 통화 스왑이라는 게 간단히 말하면 두 나라 중앙은행이 양국 통화를 바꾸는 걸 말하죠.

그러니까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건데, 그만큼 '제2의 외환보유고'가 생겼다는 의미 부여도 가능합니다.

더구나 교환 대상이 미국 중앙은행인 만큼, 미국이 한국의 신용을 공개적으로 보증해주는 의미가 있어서 국가 신인도 자체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난에 시달렸던 우리 외환시장은 급속하게 안정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미국과 통화스왑이 체결됐지만, 실제로 활용할 기회는 없다고 봐도 된다면서 지금까지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이번 협정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원화 가치를 떠받치는 중요한 재료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서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3>

우리 주식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죠?

<답변 3>

네, 어제도 보면 우리 정부의 IMF 자금지원설이 돌면서 투자심리를 급속히 악화시켜 주가를 끌어내렸는데요.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서 이뤄지는 IMF 구제금융이 아니라 미국과 1대1로 맺은 계약으로 금융, 통화 협력을 맺게 됐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상당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식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이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는 이번 통화 스왑 협정 체결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를 0.5%p 내리면서 역대 최저수준인 1%로 만들었거든요.

이와 함께 재할인율도 1.25%로 인하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것도 국내외 주식시장에 기본적인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질문 4>

일단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경제정책 운용에 다소 안도감을 내쉬겠어요?

<답변 4>

네, 이달에는 우리 경상수지도 다소나마 흑자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만큼 달러 유출이 줄어들 것이고 다행히 국제 유가도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물가 오름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이번 협정 체결로 제2의 외환보유고도 사실상 생긴 만큼 조만간 발표될 금융시장, 실물경기 종합대책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처럼 정책적인 여유를 갖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 한미 통화스왑계약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미국 가계 부실 등의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

더구나 미국은 우리나라와 함께 모두 10개국과 통화 스왑 협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가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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