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한국식 영어’도 괜찮아”

입력 2008.10.31 (07:36)

수정 2008.10.31 (07:53)

<앵커 멘트>

굳이 완벽한 원어민들의 영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영어교육 국제회의에서 제기됐습니다.

이미 인도식 영어, 중국식 영어가 있는 만큼 한국식 영어라도 의사소통만 되면 좋다는 겁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교육만으로 영어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새 정부 정책,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짜리 영어 어린이집이 등장하고 초등학생들이 토플 공부에 매달리며 사교육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영어 교육이 입시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왜곡된 현상들입니다.

<인터뷰>이의갑(교육과정평가원 연구부장) : "영어교육에서는 읽기뿐만 아니라 말하기와 듣기, 쓰기 네 영역이 골고루 발맞춰 나가야 합니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문법이나 회화에서 완벽한 영어보다는 간단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콩글리쉬, 이른바 한국식 영어를 배워도 좋다는 겁니다.

때문에 영어교육도 원어민 교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쓰는 교사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그래돌(영국 언어학자) : "세계에는 많은 종류의 영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은 영미권 뿐 아니라 중국. 인도.필리핀식 영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참석자들은 또 영어를 배우기 위해선 우선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영어 교육 정책이 최소한 15년 이상 장기간의 안목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