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동희 경기도 안성시장이 평양에 장류공장 건립을 주도했는데 그 과정이 석연찮습니다.
10억에 가까운 거액을 들였는데 담당 공무원조차 까맣게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시가 평양에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공장 건설을 추진한 건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2006년 5월입니다.
지난해 9월 안성시가 유치한 세계정구선수권 대회에 북측 선수와 응원단을 초청하는 대신 평양에 공장을 지어주기로 한 겁니다.
사업을 진행한 대북지원단체는 처음부터 안성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대북지원단체 관계자 : "시 관계자하고 북쪽의 민화협하고 같이 의논해서 사업을 쭉 진행을 다했죠."
하지만, 평양에 장류공장이 준공된 지난해 11월까지 시 공무원은 물론 시의원들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안성시청 관계자 : "비공식 라인에서 처리한 업무로 봐야죠."
지난해 11월 공장 준공식에 이동희 시장을 포함해 70여 명이 안성 남사당 공연단과 함께 방북했을 때도 공장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이세찬(안성시의원) : "무슨 장공장 준공식에 간다고 몇명이 가더라고요... 우리는 차안에 있고... 그러다 알게된 거고... 예산은 어디서 구해서 했는지..."
더욱이 안성시에 5억 원을 주고 위법으로 분양승인을 받은 골프장 업체 대표가 방북길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이동희 시장이 민간업체에서 받은 돈이 과연 검찰이 확인한 9억8천만 원 뿐인지, 또, 시예산도 아닌 민간업체 돈으로 대북사업을 은밀하게 진행한 이유는 뭔지 등 갖가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동희 시장은 휴가를 내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어제 오후 2시로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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