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농산물과 기름값의 안정에 힘입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섯달만에 4%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안정세가 이어질거라고 장담하긴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배추 한 포기 값이 천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 달 배추값은 1년 전보다 62.6% 떨어졌고 무와 파가 50%이상 하락하는 등 농산물 값이 전체적으로 10% 넘게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충의(대형마트 농산물 담당자) : "올해는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년 대비 20% 가량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가격도 상당히 떨어진 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휘발유값이 천 5백원 대를 기록하는 등 기름값도 크게 내렸습니다.
이렇게 농산물 값과 기름값이 떨어진 데 힘입어 지난 달 물가 상승률은 4.8%에 그쳤습니다.
지난 7월 5.9%로 최고점을 찍은 뒤 석달 연속 내림세, 다섯 달 만에 4% 대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다 같이 있는 상황이어서 물가가 앞으로도 하향 안정되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상승요인은 환율불안과 공공요금 인상, 하락요인은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입니다.
<인터뷰>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 "물가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 두 요인의 크기에 따라 향후 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의 안정 여부가 물가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