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무역수지가 다섯달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수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겁니다.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반짝 흑자를 제외하곤 올 들어 내내 적자를 냈던 무역수지가 지난달 12억 2천만 달러의 흑자를 냈습니다.
원유 평균 수입가격이 배럴당 98달러로 떨어진 데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겁니다.
이로써 올해 쌓인 무역수지 적자도 134억 5천만 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녹취> 이윤호(지식경제부 장관) : "외화 유동성 문제 완화, 금융시장 안정에 다소나마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흑자가 난 배경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줄어든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10월 수출은 3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에 그쳐, 9월까지 수출 증가율의 3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은 8.2% 줄었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도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8%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IT 산업은 수출 둔화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영재(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마저도 둔화된다고 하면 전반적인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남은 두 달 동안 40억 달러 가량의 무역수지를 개선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 속에 내년도 수출둔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