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몸쪽 위협구’ 신경전

입력 2008.11.04 (09:24)

수정 2008.11.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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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챔프 결정전 일본시리즈에서 몸쪽 공 승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4일 세이부 라이온스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이 이날부터 사흘간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세이부 돔에서 재개되는 일본시리즈 3-5차전을 앞두고 소속팀 투수들에게 계속 몸쪽에 공을 던지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3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된 요미우리 좌완 우쓰미 데쓰야도 몸쪽에 거침없이 볼을 뿌리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2일 도쿄돔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세이부 투수진은 네 차례나 타자를 맞혀 논란을 빚었다.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는 머리 위쪽으로 들어오는 위협구를 두 차례나 던지기도 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와타나베 감독이 시킨 건 아니겠지만 네 차례나 몸 맞는 볼이 나온 건 좋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와타나베 감독은 "몸 맞는 볼이 많은 건 사실이다. 우리 투수들의 기량이 모자라 미안한 감정이 있지만 하라 감독도 이런 사정을 잘 알 테고 몸쪽 공격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해 몸쪽 위협구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현역 시절 125승110패를 남긴 와타나베 감독은 몸 맞는 공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지 넘친 투구를 펼쳤고 이런 근성을 소속 투수들에게 주문한 셈.
위협구 세례를 받았으나 직접적으로 몸에 맞지 않았던 이승엽도 상황에 따라 데드볼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1-2차전에서 몸 맞는 공은 모두 6개(세이부 5개, 요미우리 1개)가 나왔다. 홈런으로 승패가 갈렸기에 양팀 마운드는 상대 타선의 한 방을 막고자 몸쪽 공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몸쪽 견제에서 벗어나 밀어치기로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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