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수재 혐의’ 남중수 전 KT 사장 구속

입력 2008.11.05 (22:10)

<앵커 멘트>

납품업체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남중수 전 KT 사장이 구속됐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재임중 비리 내용을 최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영주 전 KTF 사장에 이어 남중수 전 KT 사장이 구속됐습니다.

KT는 남 전 사장이 구속된 직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남 전 사장은 납품과 인사 청탁과 관련해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남중수(KT 사장) : "(3억 외 더 받은 거 있습니까?) ..."

이미 구속기소된 조영주 전 KTF 사장은 검찰에서 사실상 인사권을 가진 남 사장이 돈을 달라고 요구해와 납품업체를 통해 8천만원을 마련해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또 남 전 사장이 부인의 지인을 또 다른 납품업체에 위장취업시킨 뒤 지인의 통장으로 매달 월급을 받는 것처럼 꾸며 9천여 만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특히 남 전 사장이 돈을 이런 방식으로 건네줄 것을 먼저 요청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남중수 전 사장은 공기업에서 민영화에 성공한 초대형 통신사 사장을 맡아 국민적 기대가 높았지만 수사결과는 개인비리 투성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남 사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앞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TF에 이어 KT까지, 국내 최대 통신그룹 수장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통신업계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몰아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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