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구 사상 최초로 50연승 기록을 세운 중앙대 김상준(40) 감독이 "50연승을 이뤄 기쁘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줘 기록을 달성해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6일 경기도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대학농구 2차 연맹전 고려대와 경기에서 86-61로 이긴 중앙대는 2006년 11월 이 대회 준결승에서 연세대에 2점 차로 패한 이후 내리 50번을 이기기만 했다.
그 해 9월 중앙대 사령탑에 오른 뒤 공식 경기 55승1패의 놀라운 성적을 일궈낸 김상준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상대인 고려대가 종전 기록인 49연승을 갖고 있는 팀인데다 임정명 감독님은 그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상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선배들이 해온 것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점수 차가 벌어질 것으로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1차 연맹전과 종별선수권대회 불참으로 불거진 연승 기록 공인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연승에 특별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출전한 대회에서 50번을 연속 이겼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이 기록으로 인정받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라고 답했다.
50연승까지 오는데 가장 큰 고비는 지난해 봄에 열린 MBC배 대회 건국대와 경기를 들었다. 72-70으로 가까스로 이긴 경기에 대해 김상준 감독은 "거의 진 경기를 건졌고 마지막 건대의 슛이 안 들어가는 바람에 겨우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작년 1차 연맹전도 강병현이 국가대표, 나머지 주전 세 명이 청소년대표로 빠져나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 연승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취임 후 승률 98.2%의 놀라운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비결로는 "선수단 분위기를 중요시했다. 연습과 사생활을 잘 구분했고 선수들이 감독에게 권위를 느끼기보다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라며 "편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해왔다"라고 답했다.
"우선 내일 명지대와 경기를 잘 치러 이번 대회 우승을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한 김상준 감독은 "연승을 어디까지 가겠다는 목표를 따로 갖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연승의 끝을 늦게까지 이어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