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장안동 일대에 최근 방범용 CCTV가 집중적으로 설치되면서 성매매 업소 업주들이 '성매매 단속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방범용일뿐이라는 경찰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인권침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매매 업소 앞 보도와 주변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은 물론, 차량들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대부분 업소들이 문을 닫은 서울 장안동 일대에 최근, 백 미터 앞까지 볼 수 있는 최신형 방범용 CCTV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성매매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장안로변에 6대를 포함해 반경 7백 미터 안에만 카메라 16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성매매 업주들은 불과 2~3백 미터 간격으로 업소들 바로 앞에 카메라를 설치한 건 성매매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성매매 업소 업주 : "안마 단속을 위한 도구예요. 압박을 줘서 심리적으로 못하게.."
상권 붕괴를 걱정하는 인근 상인들은 물론, 인권단체들까지 인권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오창익(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일반 시민들도 성매매 범죄자 취급받을 수 있다"
경찰은 성매매 단속보다는 범죄 예방이 CCTV 설치의 주목적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관(서울동대문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성매매 단속 효과도 있겠지만, 모든 범죄 예방을 위한 방범용 CCTV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업소들이 사실상 폐업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과 업주들이 CCTV 설치를 놓고 또 다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