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돈벌이·경제 개발 벌목으로 황폐화

입력 2008.11.15 (21:43)

<앵커 멘트>

지구 대기중 산소의 20%를 공급하는곳, 바로 아마존이죠.
이런 아마존이 돈벌이와 경제개발을 위한 벌목때문에 계속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백진원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밀림의 젖줄인 아마존강의 한 샛강.

강변에 수상가옥을 짓고사는 원주민 지역엔 요즘, 톱날 소리가 요란합니다.

건기에 아마존 강의 수위가 낮아진 틈을 이용해 불법 벌목을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샛강에선 벌목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목재로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목재를 팔아 돈을 벌고, 나무를 벤 자리엔 콩이나 사탕수수를 심거나 소를 키웁니다.

나무가 베어진 아마존 강은 해마다 유속이 빨라져, 강변의 흙들이 계속 무너지고 강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 홍(아마존거주 안내원) : "1년에 축구장 140만개분의 면적이 불법으로 벌목됩니다."

벌목된 목재는 배에 실려 아마존의 중심지 마나우스로 모입니다.

마나우스지역의 명물인 이곳은 황토색 아마존강과 검은강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약 8km를 흘러갑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대변하듯, 안데스산에서 내려온 황톳물과 나뭇잎이 썩은 검은 강은 수온과 속도 차이 때문에 오랜 시간 섞이지 않습니다.

마나우스의 대규모 고급 빌라 건설 현장.

강 기슭에 건물을 짓기위해 밀림을 뚫고 진입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도로옆 숲속에는 수십년된 나무들이 줄줄이 베어져 있고, 도로를 따라 수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고급빌라 분양사무소장 : "이쪽엔 요트장이 있고 또 보호림도 있어서 제일 투자가치가 있는 곳이죠."

200 제곱미터 짜리 콘도 하나가 우리돈 약 3억 2천여 만원.

완공되기도 전에 값이 4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처럼 '개발이 곧 돈'이란 생각에 아마존 곳곳에서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브라질 환경연구소의 조사 결과 아마존의 삼림파괴 면적은 지난 3년동안 줄어들다가 최근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마르코(환경전문가) : "브라질의 경제발전이 가속화될 수록 삼림파괴는 더 빨라지고 있지만, 그 지역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허파이기도 하지만 브라질의 자원이기도 한 아마존.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문제는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마나우스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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