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도 근골격계 질환 심각…대책 시급

입력 2008.11.15 (21:43)

<앵커 멘트>

고된 농사일로 농민들 4명 가운데 세 명꼴로 근 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조 농기구를 사용하게 하는 등의 개선책 외에도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째 사과를 기르고 있는 이복덕 씨는 수확기가 되면 늘 어깨가 결립니다.

가지 끝에 달린 사과를 따기 위해 온종일 고개를 들고 팔을 뻗다보니 생긴 통증입니다.

<인터뷰> 이복덕(사과 재배 농민) : "위를 바라보면서 하기 때문에 팔과 목 그리고 다리가 굉장히 아픕니다."

이처럼 특정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근육이나 뼈에 무리가 가 통증이 생기는 이른바 근골격계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간 공장 근로자에게 대표적인 산재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 농민들도 이 병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전국의 농민 4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중 3명꼴로 근골격계 증상을 앓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작업에 의존하는 농민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 마을은 지난해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작물 운반을 도와주는 여러 보조기구를 설치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열(오이 재배 농민) : "이거 설치하고 나서 허리도 안 아프고 어깨도 안 아프고 많이 편리해졌죠."

<인터뷰>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 "보조 의자의 활용, 그리고 작업 발판을 이용해서 작업 위치를 높이는 것, 그리고 중량물을 이동하기 위해서 이동카를 이용한다는가 천장 레일을 이용한다는가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들이 산재 보험으로 보호를 받듯 농업인 재해 예방 보험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할 때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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