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등 80여명 감금 25억 갈취

입력 2008.11.19 (07:07)

<앵커 멘트>

노숙자와 장애인 80여명을 아파트에 감금해 놓고 이들 이름을 사용해 25억 원을 가로챈 폭력 조직원 6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80여명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방안에 갇힌 남자들이 서로 등을 맞댄 채 누워 있습니다.

방 한켠에서는 이들 명의로 만든 통장과 휴대전화가 쏟아져 나옵니다.

수도권 일대 2곳에 감금돼 있던 노숙자와 장애인은 80여명에 이릅니다.

<녹취> 피해 노숙인 : “확실히는 모르겠고 (이곳)온 날짜로 따지면 그정도는 됐어요. 1년, 10개월..”

경찰에 붙잡힌 남 모씨 등 6명은 서울역과 대전역 근처의 노숙자들을 유인해 감금해 놓고 이들 명의로 십억 여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의 이름을 사용해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하거나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담보 대출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을 썼습니다.

<녹취> 남 모씨(피의자) : “먼저 이곳으로 온 다음에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 신용 조회를 하고 가능하면 영업신고도 하게 하고..”

고급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고급차를 사기 위해 노숙자들끼리 보증을 세우고, 할부로 구입한 뒤에는 차량 포기 각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노숙자와 장애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두 신용 불량자가 됐습니다.

경찰은 25억원을 가로챈 6명을 구속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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