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독주, 흥행 망친다 ‘왈가왈부’

입력 2008.11.19 (20:11)

수정 2008.11.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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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자 올 시즌 흥행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여자 농구계가 시끄럽다.
신한은행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여자 농구에 대한 전반적인 흥행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타 구단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타 구단이 염려할 정도로 실제 신한은행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은 19일 베테랑 정선민과 전주원, 최윤아, 강영숙을 앞세워 구리 금호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 10연승을 달렸다.
12승1패를 거두며 2위 용인 삼성생명(9승4패)과 격차를 세 경기 차로 벌린 신한은행은 또 지난 시즌 세웠던 팀 최다인 11연승에 1승밖에 남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체 8라운드까지 진행될 올 시즌에서 신한은행이 6~7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것이란 얘기도 벌써 나돈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도 "한 팀의 독주가 계속되면 농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승패가 뻔히 예측되기 때문에 팬들이 여자 농구에 관심 두게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호생명 구단 관계자도 "한 팀이 너무 오랫동안 1위를 달리면 외부에서 볼 때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했다.
당연히 신한은행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두 자리는 실력에 따른 결과라며 "흥행과 연승 행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란 주장이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오히려 연승을 계속 해야지 흥행에 도움된다. 여자농구에서 이슈가 특별히 없는 상황에서 연승 행진 기록도 나와야 언론에 소개도 된다"고 강조했다.
남자 프로농구보다 화젯거리가 적기 때문에 팀 최다 연승, 여자 프로농구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는 게 일반인에게 더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얘기다.
임 감독은 또 "오늘 경기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현재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순위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일이다. 부상이라는 변수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했다.
신한은행 간판 정선민도 "우리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게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했을 뿐이다"면서 "그렇다고 프로 세계에서 져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승패를 떠나 각 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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