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 풀었는데 자금시장 경색 여전?

입력 2008.11.20 (21:51)

<앵커 멘트>

정부와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힘쓰고 있지만 자금시장 '경색'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융위기'가 '실물'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금융시장에 공급했거나 공급할 계획인 자금은 130조 원 정도에 이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는 구하기가 힘들어 국제시장에서 하루짜리 달러화 금리는 최근 0.45%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시중에서도 기업들은 돈을 빌릴 수 없다며 아우성이고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은행들 역시 마음대로 돈을 빌려주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시중 은행 자금담당 : "(기업들이)무조건 (돈을)달라고 요구하고 있거든요. 무조건 지원해 줄 수는 없는 거죠. 정부도 처음에는 무조건 지원해주라고 하다가 최근에는 살 수 있는데 선별해서 지원해주라는 쪽으로..."

결국 정부가 돈은 풀었지만 금융위기가 기업 부도 등의 실물경제 위기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또 다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푼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회사채라든가 은행채 같은 위험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에 자금이 가고 있지 않아 전반적인 시중자금의 위축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동성 공급과 함께 실물경제 부실을 제거하기 위한 이른바 과감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오문석(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부가 부실금융기관과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확실하게 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별해야만 자금순환이 정상화돼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는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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