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닫히고 소방시설 없고 ‘화 키웠다’

입력 2008.12.05 (21:55)

<앵커 멘트>

희생자가 몰린 창고안은 모든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거대한 유독 가스 저장고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스프링클러 같은 기본적인 소화 장비조차 없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시작된 곳은 지하 1층 냉장실.

용접 작업중 튄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붙은 뒤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하지만 냉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창고의 모든 셔터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10미터짜리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있던 냉장실 인부들은 불이 난 사실조차 몰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사방이 밀폐된 공간에서 패널 안 스티로폼이 내뿜는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최진종(경기재난소방본부장) : "셔터문이 닫히면 완전 밀폐가 됩니다. 그래서 인명 피해가 많은 이유가 출입 배기통로가 없다는 겁니다."

기본적인 소방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점도 화를 키웠습니다.

소방법상 냉동시설의 경우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등은 설치 면제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천경찰서 관계자 : "(안전점검이 미비했다든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확인해 봐야죠."

불이 난 물류창고 건물주 측은 1년에 한차례 이뤄지는 자체 소방점검에서 그동안 이상이 없었다고 이천시에 보고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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