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 화재 참사’ 되풀이되는 이유는?

입력 2008.12.05 (21:55)

<앵커 멘트>

이렇게 냉동창고에서 불만 나면, 어김없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데요.

왜 이렇게 되풀이 되는지,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흔 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5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지난 1월 이천 냉동창고 화재.

용접 작업중 튄 불똥이 인화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만나 폭발하면서 단 1분만에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안상철(이천소방서장/화재 당시) : "우레탄 폼이 일시에 각종 유증기및 유류와 연결되면서 연소가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94년부터 냉동창고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만 모두 12건입니다.

냉동창고는 불길이 쉽게 번지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데다, 단열재인 우레탄폼이 유증기를 만들어 내 불이 나면 속수무책입니다.

<녹취> 최진종(경기소방재난본부장) : "소방당국에서 샌드위치 판넬은 주거 용도에는 못쓰게 금지를 시켰습니다 그러나 공장이나 창고는 싼 건축비 때문에 샌드위치를 쓰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냉동창고의 구조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입니다.

냉동창고는 여러 개의 냉동실로 나뉘어 있는데 창문이 없는 폐쇄구조인데다, 보온을 위해 출입구를 닫은 채 작업하기 때문에 옆방에 불이 나도 알기 어렵게 돼있습니다.

또 피해자들이 화재위험을 들어 용접작업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올만큼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시켰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다 용접작업과 화기작업 허가는 노동부 감시감독을 받도록 돼있는 등 시설물 관리책임이 분산돼 있는 점도 똑같은 화를 키웠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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