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진앙지, 미국 월가에서 터진 메이도프 사기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금융기관 뿐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인사들의 자선재단도 엄청난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다단계 금융 사기 규모만 500억 달러.
사기 피해의 쓰나미가 뉴욕 월가를 넘어서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스위스의 내 로라는 금융기관들을 덮쳤고, 일본과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도 수억 달러를 날릴 처지입니다.
<녹취> 페드로 솔베스(스페인 재무장관) : "이번 위기는 감독과 규제의 실패를 드러냈습니다. IMF가 나서서 국제 금융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특히, 유명인사들의 자선재단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선재단은 자금의 70%를 매도프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의 자선재단은 거의 모든 기금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미국의 갑부 상원의원 로텐버그.
유명 언론사 사주인 주커먼를 비롯해 평소 알음알음으로 매도프 펀드에 투자한 인사들도 거액을 날릴 처집니다.
<녹취> 모티머 주커먼(사기 피해자/뉴욕데일리뉴스 소유주) : "법적으로나 전문적으로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자산 관리자들에게 모든 돈을 맡기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마크 멀홀랜드(변호사) :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엔론 사태 때보다 더 클 것입니다. 이번 일은 정말 심각하고도 엄청난 것입니다."
월가의 거물, 메이도프의 사기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놀아난 상황.
미국의 허술한 금융 감독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