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FTA 비준안’ 상정…여야 격돌

입력 2008.12.18 (21:52)

<앵커 멘트>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오늘 격돌 속에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됐습니다.
한나라당 단독으로 상정됐는데, 민주당 등 야권은 무효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정된 회의 시작 여섯 시간 전. 이미 회의장이 봉쇄됐다는 소식에, 민주당이 진입을 시도합니다.

<녹취> 최규성(외통위 민주당 의원) : "한나라당은 다 들어가 있어. 다 들어가 있단 말야."

경위들이 질서유지권을 이유로 가로막았고, 말다툼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김정권(한나라당 의원) : "17대 때 민주당은 민노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의장을 옮기면서 FTA 상정했어"

문앞까지 진출한 민주당은 해머와 끌로 아예 문을 뜯어냈지만 회의장은 소파 등으로 몇 겹의 바리케이드가 쳐진 상태입니다.

잠시 중재가 이뤄지나 싶었지만 날선 대치는 계속됐습니다.

<녹취> 문학진(외통위 민주당 간사) : " 외통위원도 못들어가게 하는 이게 무슨 짓이야? (박살내)"

전기톱까지 동원됐고, 비상소화전과 분말소화기가 맞붙었습니다.

유리가 깨져 부상자도 나왔습니다.

같은 시각 회의장 안에서, 박진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이 유린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비준 동의안을 상정했습니다.

한나라당 11명만 참여했고, 3분 만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야당은 원천 무효 투쟁을 선언했고, 한나라당은 지난해 당시 민주신당 사람들이 앞장서 비준안을 상정했음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원혜영(민주당 원내대표) : "싸움은 시작됐다. 함께싸웁시다. 함께 이깁시다."

<녹취> 윤상현(한나라당 대변인) :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비겁한 자기 배신이다."

민주당은 무기한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은 비준안을 올해 안에 외통위에서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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