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사작전 어디까지?

입력 2008.12.29 (14:01)

수정 2008.12.29 (19:45)

작전명 '캐스트 리드(CAST LEAD)'. 공격 개시 시간은 27일 오전.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가자지구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단행, 불과 몇 분만에 팔레스타인 경찰서 등 50여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희생된 사람은 3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이 내세운 군사작전의 명분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 종식.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습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는 "이스라엘 동부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이 (하마스의) 끊임없는 로켓 공격으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가지 않을 때까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탈 레이보비츠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AFP 통신에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배경에는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현 정부가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에 맞서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는 것.
문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반드시 골리앗의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치른 전쟁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하마스는 그동안 꾸준히 군사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전면전이 벌어지게 되면 이스라엘군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1만5천명의 무장대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슬라믹 지하드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인민저항위원회(PRC) 등 하마스와 연대한 나머지 군소 정파들도 5천명 가량의 조직원들 두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작전 규모가 34일간 이어진 레바논 전쟁 때보다 훨씬 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보좌했던 슈로모 브롬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레바논 전쟁에서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면서 이스라엘이 "협상력을 높이고 (새로운) 휴전을 맺는 '제한된 목표'를 고수할 경우에만 이번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마스가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 이스라엘 주민 다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면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 여론악화라는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 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희생자 수가 늘어날수록 이스라엘에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라고 BBC 인터넷판은 분석했다.
BBC는 또 내달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겠지만 중동위기 속에서 취임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과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고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기보다는 하마스에 치명타를 입히고 나서 새로운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모스 길라드 이스라엘 국방부 군사정책국장은 "결국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조건에 맞는 새로운 휴전을 맺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를 꿈꾸는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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