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쌍용차 경영권 포기…법정관리 신청

입력 2009.01.09 (21:56)

<앵커 멘트>

우려했던 대로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는 이른바 '먹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추가 지원 대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겁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쌍용자동차가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습니다.

최대주주인 상하이 자동차가 이틀간의 이사회 끝에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쌍용차 관계자 : "각계 이해 관계자와 상생의 틀을 만드려고 노력했지만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못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오늘 신청으로 4년여 동안 경영권을 행사해온 상하이 자동차는 쌍용차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30% 정도 줄어들면서 천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특히 고유가에 따라 주력 차종인 SUV 판매 위축이 큰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당초 상하이자동차는 2억달러, 우리돈 2천 6백억원 지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추가 지원으로도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상하이차가 대주주의 책임을 저버렸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정부에 대해서는 쌍용차 문제를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해결해 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한상균(쌍용차 노조 지부장) : "중국자본의 무차별적 횡포에 대해 더는 한국정부가 뒷짐지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정부가 적극 나서 이 사태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쌍용자동차 최형탁 사장과 장 하이타오 대표이사는 오늘 신청서를 접수시킨 뒤 경영위기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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