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상대 구직 꼬드겨 대출 사기

입력 2009.01.14 (20:27)

수정 2009.01.15 (08:03)

<앵커 멘트>

취업을 하려는 분들은 앞으로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셔야겠습니다.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구직 희망자들에게 각종 서류를 제출받은 뒤 이 서류를 조작해 금융권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형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말 실직상태에 있던 권 모씨 등은 운전기사를 구한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경기도 성남의 한 택배 회사를 찾았습니다.

수차례 면접 뒤에 새해부터 출근하라는 합격 통보를 받은 이들은 입사에 필요하다는 회사측 요구로 주민등록등본 등 개인정보가 담긴 각종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들뜬 마음에 첫 출근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이처럼 텅 빈 사무실이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들도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전날 밤 야반도주를 한 것입니다.

<녹취> 건물 경비원 : "밤에 사무실 집기를 다 빼길래 내가 뭐하는거요? 하니깐 인테리어 해야돼서 그런다고..."

첫 출근한 사람은 모두 20여명, 의심스러운 마음에 각자 신용정보를 조회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신OO(사기 피해자, 안산시 본오동) : "정보조회를 한 결과 내 수중에 돈이, 3천2백만원이 대출받은걸로 확인이 돼 있는걸 보고 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고..."

확인된 피해액만 2억원이 넘습니다.

도주한 회사 관계자들은 각종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에, 사진을 바꿔치기한 위조 운전면허증과 위조 인감까지 동원해 제 2금융권에서 손쉽게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직해 돈을 벌려다 졸지에 수천만원의 빚을 진 피해자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녹취> 최OO(사기 피해자/화성시 반월동) : "살아보려 했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까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사람을 못 믿겠어요 정말."

경찰은 근로계약서에 남아있는 지문을 토대로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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