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대학 농구팀 감독이 선수들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인터넷에 유포됐습니다. 잘 하면 덜 맞는다... 학교 체육이 병들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락커룸으로 들어서는 선수들, 겁에 질린 듯 우와좌왕합니다.
감독으로 보이는 이 남자, 뺨을 때리는 걸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무차별 주먹질에, 발로 복부를 가격하기까지 합니다.
선수들은 쓰러지면서 연신 고개를 조아립니다.
지난해 11월 20일에 치러졌던 농구대잔치, 전반전 끝난 뒤 휴식시간에 지고 있던 대학팀의 락커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차리라는 뜻에서 기합준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대학농구팀 감독 : "우리가 28대 6으로 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락커룸으로 가서 내가 좀.. 그래서 그 시합을 이겼어요. 내가 때리고 그런 기억은 없는데?"
이런 폭행은 일상적이었습니다.
에이스로 인정받았던 선수조차 얻어맞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녹취> 해당 대학농구팀 졸업생 : " 네... 무섭죠... 많이 맞았죠. (잘해서 그나마 덜 맞았겠네요?) 저도 못하면 또 맞고..."
무조건 이기면 그만이라는 성적 지상주의 속에 야만적인 구타 관행에 학교운동부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