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 회장 “미국 경기 침체 장기화”

입력 2009.01.21 (21:57)

<앵커 멘트>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이 미국의 불황이 훨씬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경제도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4년 전인 2004년 말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고했던 대표적 경제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오늘 한국은행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국 경제를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경제 침체로, 소비 감소가 본격화되면 미국도 앞으로 오랜 기간의 불황을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스티븐 로치 회장 : "(미국의 소비는)지난해 3분기 3.8%, 4분기 최소 3.5%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는 앞으로 3년간 기껏해야 3% 수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로치 회장은 그러면서 올해 세계 무역 규모가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내수진작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븐 로치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모든 국가들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고,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을 것입니다."

로치 회장은 또 신임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세계 경제의 측면에서는 위험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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