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김효범, ‘알짜 놓쳐 아쉽네!’

입력 2009.02.01 (16:42)

수정 2009.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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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희망' 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동준(29.오리온스)과 덩크슛, 3점슛 콘테스트를 휩쓴 김효범(26.모비스)은 기쁨 속에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었다.
이동준은 MVP에 올랐지만 2년 연속 타이틀을 노렸던 덩크슛 부문을 김효범에 내줬고 올스타전 사상 첫 MVP-3점슛-덩크슛 싹쓸이를 노렸던 김효범은 '알짜'인 MVP를 이동준에 뺏겼기 때문이다.
특히 MVP 투표에서는 27-24, 근소한 차이로 이동준이 이겨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귀화 선수인 이동준은 "완전 언벌리버블(unbelievable)하다. 다른 선수가 받을 줄 알고 전혀 기대를 못 했다. 올스타전에 뛴 것만도 영광인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덩크슛 왕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사실 작년에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고 올해 따로 준비도 못 했다. 그래서 질 줄 알았다"라며 "예선에서 순서도 김민수 바로 뒤였던 점도 아쉽다"라고 말했다.
올스타전 '트리플 크라운'을 눈앞에서 놓친 김효범은 "MVP는 경기를 잘한 선수가 받는 것이 맞다. 나는 3점과 덩크슛 결승까지 가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라며 "내년에도 올스타전에 나오게 된다면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MVP 상금은 500만원이지만 덩크슛과 3점슛은 각 100만원씩이라는 말을 전해 들은 김효범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던 이동준에게 "맛있는 것 좀 많이 사줘"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일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 친형인 에릭 산드린이 참가하는 이동준은 "형과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지만 우리 팀이 우선권이 없어 잘 안 될 것 같다"라며 "하지만 같은 나라에서 뛰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형과 함께 올스타전에서 뛰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MVP가 승리 팀에게 주어진 관계로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매직팀 하승진(24.KCC)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승진은 매직팀이 이겼더라면 총 투표수 75표 가운데 무려 61표를 얻게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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