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월드컵-올림픽 유치는 별개”

입력 2009.02.03 (15:40)

수정 2009.02.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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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관 사항이지만 월드컵 유치 문제는 별도 기구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3일 FIFA에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 의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국내 자치단체의 동.하계 올림픽 유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3수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고 부산광역시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조 회장은 또 "국제대회가 유치된다면 정부도 환영할 일"이라면서 내년 5월 이전에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월드컵 개최 경험이 있고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아시아권에 배정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 일문일답.

--월드컵 유치 의향을 표명한 이유는.
▲2018년이나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중 하나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일단 의향서를 내 유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측면이 강하다. 일단 FIFA에 걸쳐 놓지 않으면 한국은 개최지 결정의 논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
--갑작스럽게 결정했는데.
▲아시아 쿼터를 고려한다면 2022년 대회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개국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최 경험이 있고 기존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향서를 낸 것만으로도 (월드컵 유치를 바라는)국민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유치 신청 계기는.
▲어느 나라 협회장이든 월드컵에 항상 관심을 두고 있다. 미리 떠들 사항은 아니었고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부회장을 맡고 있어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와 협의가 없었지만 의향서를 제출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승낙을 받을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유치를 표명한 뒤 오늘 아침 (문화관광부) 체육정책과장에게 전화해 사실을 알렸다.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데.
▲ 자신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견해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 10%라도 유치 가능성이 있다면 축구협회로서는 도전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유치 표명을 한 것만으로도 국민과 축구팬들을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유치 신청을 했으면 유력한 개최 후보였지만 신청 포기로 경쟁 상대가 하나 줄었다.
--정몽준 FIFA 부회장과 교감은.
▲정몽준 명예회장도 일단 유치 의사를 표명하는 게 장래를 위해 좋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큰 틀에서 정몽준 명예회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일정은.
▲3월에 입찰 등록서를 내는 과정이 남아 있다. 내년 5월까지 정식 유치 신청서를 내려면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 연말까지 유치 희망국의 동향을 파악하고 연말까지 유치를 신청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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