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적 없는 날’ 운동

입력 2009.02.05 (06:50)

<앵커 멘트>

인도의 대도시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누르는 경적 소리로 극심한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시민들이 경적 울리지 않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뉴델리에서 이재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델리 중심가.

차량 운행 소음에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적 소리로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뉴델리는 달리는 기차소리에 해당하는 88데시벨보다 더 시끄러운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소음의 70%가 자동차 경적에 의한 것입니다.

<인터뷰>라잔(운전자): "내 차 앞으로 다른 차가 들어오거나 양보해주지 않으면 경적을 울립니다. 경적 안 울리고는 운전 못합니다."

소음 공해에 대한 인식조차 희박한 인도에서, 한 시민단체가 경적 소리 없는 뉴델리를 만들자고 나섰습니다.

올해 1일을 경적 소리 없는 날로 지정해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운전자들에게 일일이 전단지와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칼라(지구구호재단 대표): "아무 이유없이 경적을 울립니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기도 전에 경적을 울리기 시작합니다."

이 시민단체는 특히 병원과 학교, 사원 주변에서 경적 사용을 자제할 것과 신호등 앞에서 무턱대고 경적을 울리는 습관부터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적 사용이 운전자들 사이에 워낙 습관화돼 있어, 이를 바꾸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뉴델리에서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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