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죽음으로 내모는 ‘무법천지 게임장’

입력 2009.02.05 (21:57)

<앵커 멘트>

불법 게임장이 독버섯처럼 번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협박에 폭력까지 무법천지 현장을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청주 시내 한 상가건물!

경찰이 화장실에 연결된 문으로 게임장을 급습합니다.

50여 대의 게임기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식 심의를 받은 게임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경찰이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화면이 불법 게임으로 바뀝니다.

<녹취> 단속 경찰관 : "겉으로는 일반 PC게임인 것처럼 틀어놓고 영업을 하지만, 안에서는 불법이..."

이 스피커 안에는 몰래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의 출입을 확인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이 오락실에서 불법 게임을 하다 돈을 잃어 빚까지 지게 된 27살 김모 씨는 업주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다 경찰서에서 분신 소동을 벌였습니다.

지난 달에는 또 다른 사행성 게임장에서 50살 장 모씨가 사흘 만에 500만 원을 잃고 분신 자살을 기도해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녹취> 게임장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다 잃은 거에요. 그러더니 기계를 발로 차면서 이 기계는 얼마를 넣어야 나오는 거냐면서 나갔어요. (잠시 후에) 이미 도로 한복 판에 몸에 불이 붙어서..."

지난해 전국에서 적발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3만 3천여 건, 경찰의 집중 단속에도 불법 게임장은 계속 진화하며 독버섯처럼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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