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행안부 후보자, ‘논문 중복’ 게재

입력 2009.02.07 (21:46)

<앵커 멘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이미 발표한 논문을 다른 곳에 중복 게재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탐사보도팀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부교수 시절이던 1994년 행정대학원 학술지인 '행정논총'에 실은 논문입니다.

한미 포도주 협상 사례를 중심으로 통상협상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이듬해인 1995년 한국협상학회가 발간한 '협상연구'에 실린 이 후보자의 논문, 제목과 서론 정도만 고쳤을 뿐 '행정논총'의 이전 논문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물론 도표, 심지어 주석까지 일치합니다.

하지만 '행정논총'의 논문을 인용했다는 표시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미 발표한 논문을 다른 학회지에 또 실은 중복 게재입니다.

이 후보자가 조교수 시절이던 1991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에너지 자원 지방행정 모형 연구> 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섭니다.

같은 해 이 후보자는 이 보고서를 학술지인 행정논총에 '중앙과 지방간의 기능배분 실태 분석'과 '중앙과 지방간의 기능배분 방향 모색' 이라는 논문 2편으로 나눠 게재했습니다.

역시 제목과 일부 문장을 수정하고 보충 설명을 추가했을 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대의 연구 규정에도 "연구자 본인이 동일한 연구 결과를 인용 표시 없이 동일 학계 학회지에 중복하여 게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달곤(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 : "그 때는 중복 게재라는 개념이 거의 없을 때고요. 지금 잣대로 갖다대면 이중이지만 저는 (이 문제를) 학문하는 사람들한테 학회에 올리면 그건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지금의 학계에서 자신의 논문들에 대해 중복 게재 평가를 내린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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