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남겨 두고…무너진 ‘코리안 드림’

입력 2009.02.08 (21:34)

수정 2009.02.08 (22:39)

<앵커 맨트>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피해자 김 모 씨는 딸의 대학 등록금을 벌러 온 중국 동포였습니다.

김 씨의 딸은 아직 엄마의 죽음을 모르고 있습니다. 박 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골프장에 암매장 된 중국동포 김 모씨가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중국 지린성에 있는 홀어머니와 남동생의 생계마저 책임져야 했던 김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번 돈 대부분을 가족들에게 보냈습니다.

<녹취> 김 씨 가족(중국 지린성) : "(어머니가)월급도 없고, 딸들도 다 어렸고...큰딸이니까 몹시 고생했어요. 딸 공부시키겠다고 그렇게 고생하더니.."

월세 50만 원의 좁디좁은 고시원 생활 속에서도 힘든 기색 보이지 않았던 김씨.

그랬던 딸의 사망 소식에 김씨 어머니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녹취> 김 씨 어머니 : "내 딸이.. 흑흑..."

가족들은 고등학생인 김씨의 딸에겐 아직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녹취> 김 씨 가족 : "(한국에)갔다와도 딸한텐 숨길려고.. 한참 공부할 나이인데... 자꾸 묻는데, 왜 (엄마)소식이 없냐고...."

가족들은 여권 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오는 14일쯤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딸의 대학 진학과 더 나은 생활을 기대했던 김씨의 코리안 드림은 강호순의 범행 앞에 무참히 부서졌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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