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재구성…“시너·화염병 원인”

입력 2009.02.09 (22:03)

<앵커 멘트>

검찰은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의 불이 시너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났다고 최종 결론냈습니다.

참사 당시 상황을 강민수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5시 50분,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 한강로 도로에 떨어집니다.

40여분 뒤 경찰이 건물 안 진입을 시도합니다.

그러자 건물안 농성자들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며 맞섭니다.

6시 55분, 경찰 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망루에 접근하자 화염병이 날아듭니다.

망루 안에 들어갔던 특공대는 결국 농성자들의 격렬한 저항에 밀려 퇴각합니다.

7시 15분, 특공대가 잠시 철수한 사이 한 농성자가 망루 4층 창문을 통해 망루 외벽을 해체하던 경찰에게 시너 추정물질을 뿌립니다.

다른 카메라에는 농성자가 망루 계단 쪽에 시너추정 물질을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시너가 뿌려진 망루로 특공대가 2차 진입한 직후인 7시 20분, 망루 4층 창문 사이로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잠깐 일더니, 망루 3층 계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이 나자 농성자들이 망루 반대편 창문으로 안에 있던 시너통을 통째로 던져 버렸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검찰은 망루 내부에 시너가 뿌려져 있던 상황에서 농성자들이 특공대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자 망루 전체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최종 결론냈습니다.

결국 불이 난지 단 8분만에 망루는 무너졌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특공대원 1명과 농성자 5명은 불에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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