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100승 기쁘지만, 앞일이 걱정”

입력 2009.02.17 (21:43)

수정 2009.02.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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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새내기 감독인 데 통산 100승을 올려 기쁘다. 열심히 싸워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프로농구 역대 사령탑으로는 11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 전주 KCC의 허재(44) 감독은 17일 통산 100승 달성 기쁨을 전하면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허재 감독은 이날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 2008-2009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87-77 승리를 지휘하고 자신의 통산 100승째를 채웠다.
'농구 대통령'에서 사령탑으로 변신했던 2005-2006시즌 29승을 시작으로 2006-2007시즌 15승, 2007-2008시즌 33승에 이어 올 시즌 23승(18패)을 수확하면서 얻은 값진 통산 100승(103패)이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100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거인 센터' 하승진과 막강 트윈타워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전자랜드)과 불화설에 휘말리며 결국 서장훈을 트레이드하는 카드를 선택했다. 당시 KCC는 최악의 8연패 부진을 겪어 올해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서장훈 대신 KCC 유니폼을 입은 '보물 가드' 강병현은 허재 감독이 원하던 '빠른 농구'의 선봉장으로 나섰고 발가락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코트를 비웠던 하승진도 복귀 후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KCC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날 승리로 KCC는 시즌 23승18패를 기록, 3위 서울 삼성을 0.5게임차로 뒤쫓을 정도로 안정적인 6강권 전력을 보유했다.
허재 감독은 그러나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피를 말리는 6강 쟁탈전이 시즌 막판까지 진행되는 걸 알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오늘 KTF에 졌다면 팀이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하지만 앞일이 더 걱정이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쉬운 게 없다. 6라운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이 좋아지고 있다. 높이에 스피드까지 겸해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덩크슛 5개를 포함해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2득점을 사냥한 하승진에 대해서는 "공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을 쓰라고 주문하고 있다. 상대팀 용병을 막고 볼을 캐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나름대로 큰 키를 이용해 열심히 하고 있다. 빨리 득점을 하려고 서두르는 걸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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