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초등생 저력’ 알고보니 엉터리

입력 2009.02.18 (22:05)

수정 2009.02.18 (22:22)

<앵커 멘트>

이번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전북 임실 지역엔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이 하나도 없어 화제가 됐었죠.

알고 보니, 엉터리 보고였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안병만(교육과학기술부 장관) : "전라북도의 한 지역이 가장 좋은 그런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미달 학생 수를 줄이는 데 있어서..."

농촌 학교의 공교육이 대도시 사교육을 앞질렀다며 전국이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전북 임실 교육청은 초등학교 6학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사회와 과학, 영어, 세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가 한 명도 없다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보고내용이 엉터리였습니다.

미달자가 없다던 사회와 과학은 6명, 영어 과목은 2명이나 됐습니다.

당초 두 명이라던 국어과목 미달자는 여덟 명, 한 명이었던 수학은 두 명으로 늘었습니다.

<녹취>임실 교육청 장학사 : "숫자를 셀 때 잘못 센 것 같아요. (표를 잘못 작성하셨다는 얘기에요?)예, 그런 것 같아요. 워낙 업무가 많아가지고..."

담당 장학사는 일부 학교는 전화로 숫자를 보고받는 등 학교별 취합 과정에서 실수가 빚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누락 수치가 사실일 경우, 상위권을 기록한 임실군의 학업성취도는 크게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당국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전국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의 신빙성은 논란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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