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한수원 등 명퇴 한파…구조조정 신호탄

입력 2009.02.18 (22:05)

<앵커 멘트>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습니다.

공기업들의 본격적인 인력 감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전력이 내일까지 전 직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20년 이상 근속자는 명예퇴직, 그 미만은 조기퇴직 대상입니다.

한전의 명퇴 실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인 만큼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녹취> 한국전력 직원 : "호경기에 나가서 당장 퇴직금을 좀더 받아 나가서 사업을 해서 더 잘 해볼 비전이 서거나 이럴 경우엔 호응이 좋겠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별로 비전이 안좋거든요."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도 오는 23일까지 전 직원을 상대로 명퇴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임금 동결과 성과급 반납, 신입직원 급여 삭감 등을 취해온 공기업들이 사실상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계로 접어든 것입니다.

수자원공사는 이미 지난 16일 조기퇴직 형식으로 100여 명을 감축했습니다.

공기업들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인력의 10% 이상을 일률적으로 줄이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비대해진 조직을 축소해 공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기구(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는 기업들한테 일자리를 만들라고 하면서 정부 본인은 일자리를 없애는 정책을 쓰는 것은 일자리 만들기에 맞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면서 공기업들 사이에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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