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공기업, 대졸 초임 대폭 삭감

입력 2009.02.19 (22:06)

<앵커 멘트>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공기업의 대졸 초임이 최고 30%까지 깎입니다.

너도나도 공기업으로 몰리는 현상도 없애고, 줄인 임금만큼 일자리도 늘리겠단 겁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졸 초임 연봉이 35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수출입은행...

지난해 신입사원 열 명을 뽑는 입사시험엔 무려 천6백 명이 몰렸습니다.

160대 1의 경쟁률입니다.

이렇듯 공기업들의 입사 경쟁률은 대기업에 비해 평균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인터뷰> 고관평(공기업 입사 준비자) : "고용 안정성도 높고 연봉이나 복지 혜택도 일반 기업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의 임금 수준이 이처럼 높다보니공기업엔 구직자가 몰리고 중소기업엔 사람이 부족해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116개 공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을 대폭 깎기로 했습니다.

현재 평균 2천9백만 원인 공기업들의 초임을 2천5백만 원까지 끌어내려 민간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겁니다. 연봉이 많을수록 삭감률도 높아 초임이 3천5백만 원을 넘는 공기업은 최고 30%까지 줄어듭니다.

<인터뷰> 이용걸(기획재정부 1차관) : "민간기업에서도 이러한 초임 인하를 통해서 전반적으로 채용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의 대졸초임을 깎아 마련한 돈으로 청년 인턴 600명 가량을 더 뽑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181개 공기업에 대해서도 대졸 초임 인하를 확대하고, 신입사원이 아닌 기존 직원에 대해서는 노사합의를 통한 임금삭감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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