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소나무 불법 반출 기승…공무원은 ‘뒷짐’

입력 2009.02.23 (22:10)

수정 2009.02.23 (22:10)

<앵커 멘트>

봄을 앞두고 조경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값비싼 소나무를 마구잡이로 캐내거나, 빼돌리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재선충 검사조차 허술한데도, 공무원들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최성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소나무가 뿌리채 뽑혀 운반 차량에 실립니다.

이 야산에서 조경업자가 반출 신고한 소나무는 3백30여그루, 하지만, 재선충 검사는 50여그루에만 실시됐습니다.

나머지는 수도권과 사업장 인근지역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담당공무원 : "근처에서 근처로 가는 것은 저희들은 안해줬거든요. 꼭 그렇게 해야된다면 앞으로 해야될거고..."

조경수로 인기있는 붉은 소나무,적송 군락지입니다.

지난 8일, 허가받지 않은 소나무 수십여그루가 무단으로 캐내졌습니다.

<녹취> 신고 주민 : "(밤)12시까지 작업을 하고, 일주일 쉬었다가 다시 5일간 작업 하고 갔습니다."

소나무들은 이미 서울 등지로 팔려나갔습니다.

소나무를 캐낸 자리에 조경업자가 심어놓은 묘목들입니다.

하지만, 뿌리도 없는 눈속임용 나뭇가지들입니다.

불법으로 캐낸 사실을 캐묻자 조경업자는 무조건 잡아뗍니다.

<녹취> 조경업자 : "신고한대로 캐고, 누가 그런 전화 (제보)를 했어요? 깔끔하게 다 끝난일인데..."

구덩이만 확인해도 불법 반출여부를 한눈에 알 수 있는데도 해당 지자체는 늑장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공무원 : "민원인이 전화했다고 통보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예요. (조경업자를)불러서 조사해야거든요."

서류를 위조해 조경업자의 소나무 반출을 돕던 공무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소나무 한그루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다보니 불법으로 캐내기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50대 남성은 몰래 캐 온 소나무로 정원을 가꾸다 경찰에 덜미가 잡혀 모두 압류됐습니다.

<녹취>조경업자 : "조경업자 대부분이 산림에 관련된 곳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조경업을 하다보니까 공무원들의 불법을 묵인해 주는게 아닌가.."

불법으로 캐낸 소나무들이 전국으로 유통되면서, 5년 내 재선충 완전퇴치 산림청의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현장추적 최성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