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로켓?…북한 ‘은하 2호’ 정체는?

입력 2009.02.24 (22:06)

<앵커 멘트>

북한은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사일'로 보고 있습니다.

상온에서 여섯 달 동안 보관 가능한 액체 연료를 발사체에 쓰기 때문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사일이냐 로켓이냐는 추진 연료의 차이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고체연료를 쓰면 미사일 액체연료를 쓰면 로켓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북한이 '은하 2호'는 액체연료를 넣는 로켓으로 이에 실리는 광명성 2호가 시험 통신 위성이라고 주장하는것도 이런 근거에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사용하는 액체 연료는 서방에서 쓰는 것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서방의 로켓은 연료를 태우는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넣는 반면 북한의 로켓은 질산화합물을 사용합니다.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에서 보관해야하기때문에 발사 하루 전에 주입해야 하지만 질산계열 산화제는 로켓 안에 미리 넣어 석달에서 여섯달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승우(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실장) : "질산계열 산화제는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기때문에 발사에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

로켓과 미사일은 결국 상단 부위에 인공위성을 싣느냐 탄두를 싣느냐만 다를 뿐이므로 로켓은 당장이라도 군사적 목적의 전용이 가능합니다.

<인터뷰>박성동(쎄트렉아이 사장) :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인정을 해야하겠죠."

북한이 국제 사회의 신뢰를 받으려면 먼저 로켓과 위성의 정보를 투명히 공개해야한다는 게 과학자들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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