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혜택 축소…고객들 불만 ‘폭발’

입력 2009.03.02 (07:06)

수정 2009.03.02 (07:16)

<앵커 멘트>

신용카드를 만들때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등 각종 부가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입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고객들이 잘 모르는 사이 이런 서비스를 잇따라 줄이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충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모씨는 최근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가 흠칫 놀랐습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해 일부러 관광 관련 서비스가 많은 신용카드를 만들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해외로밍 서비스와 여행 할인 서비스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생각한 혜택이 거의 없어졌는데도 만 5천 원이나 되는 연회비를 카드사에 꼬박 꼬박 내온 겁니다.

<인터뷰> 이모씨(신용카드 가입자) : "연회비는 15,000원이나 받는데 카드 자체가 완전 깡통, 그러니까 아무런 기능이 없는 그런 카드가 돼버리더라구요."

신용카드사들이 각종 할인 서비스이나 적립 포인트를 축소한 것은 지난해말부터입니다.

삼성카드는 한 달 평균 10만 원을 쓰면 놀이공원 등에서 할인 혜택을 줬지만 다음 달부터는 평균 20만 원으로, 그 기준을 크게 높였습니다.

또 KB카드와 롯데카드는 포인트 적립이 덜 되도록 기준을 올렸고,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도 대중교통 할인 기준을 대폭 높였습니다.

현대카드는 주력 카드의 연회비를 50% 인상하고 할부 수수료도 올렸습니다.

<인터뷰> 최영진(여신금융협회 조사역) : "카드사 상용 실적도 줄어들고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카드사는 이 때문에 비용절감을 통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근 부가서비스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객을 유치할 때는 저마다 각종 혜택을 내세웠던 카드사들.

이제는 실적이 악화되자 그 부담을 슬그머니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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