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중단해야”

입력 2009.03.03 (07:06)

수정 2009.03.03 (07:11)

<앵커 멘트>

북한과 유엔사령부가 어제,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장성급 회담을 가졌습니다.

북한은 이 회담에서 다음주 열리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공개로 30여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 리졸브"는 유사시에 한반도 방어를 위해 미 본토에서 증원병력이 전개하는 훈련을 말합니다.

북한은 불만을 표출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이때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긴장관계를 더욱 부추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사측은 키 리졸브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사 측은 특히 이 문제를 추후 논의하자고 제의했고, 양측은 이번주 안에 다시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남북 장성급 회담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유엔사와 군사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일종의 "통미봉남"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 한국과 미국에 그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로 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는 유엔사측에서 조니 와이다 미 공군소장과 이창현 한국공군 준장 등이, 북측에선 곽철희 소장이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북한과 유엔사령부가 장성급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6년 6개월 만입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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