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취도 평가 재조사도 신뢰도 ‘뚝’

입력 2009.03.05 (07:08)

수정 2009.03.05 (07:28)

<앵커 멘트>

3년 동안 보관해야 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답안지를 폐기한 학교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육청의 전면 재조사는 벌써 끝났거나 아직 진행 중인데 답안지를 폐기한 학교에 대해선 딱히 재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조사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교, 이 학교는 지난해 중3이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답안지를 모두 폐기했습니다.

3년 동안 보관하도록 한 실시요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입니다.

<녹취> 00 중학교 교감 : "담당자가 미처 숙지하지 못했죠. 그 전엔 (보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죠. 그래서 으레 폐기한 것이고..."

대구 북구에 있는 고등학교도 실수로 답안지를 폐기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 고등학교 관계자 : "(서류를) 버리는 가운데 답안지 박스가 폐기된 게 아닌가. (폐기) 업체에 갔다는 것도 확신을 못 합니다. 직접 찾아가보고 했는데..."

답안지를 폐기한 학교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육청이 실시한 전면 재조사의 신뢰도에도 금이 가고 있습니다.

문제지와 답안지를 일일이 대조하는 게 재조사의 전부였는데 답안지를 폐기한 학교에 대해선 딱히 조사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며칠 전 조사를 끝낸 대구시 교육청도 답안지를 폐기한 경위만 보고받았을 뿐 정작 중요한 성적 오류에 대해선 재조사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대구시 교육청 담당 과장 : "(학교에서) 답안지를 찾고 있고...지금 없는 것은 저희가 점검 못 하지 않습니까. 없는데 어떻게 해요?"

성적 오류 파문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실시한 전면 재조사, 이달 20일 발표만 앞두고 있지만 신뢰도는 이미 크게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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