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신인·상금왕’ 야심찬 첫 발

입력 2009.03.08 (17:20)

수정 2009.03.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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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의 지존에서 여제의 자리까지 넘본다’

신지애(21.미래에셋)가 8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세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세계 정복의 야심찬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해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니면서도 3승을 올렸던 신지애는 시즌 초반 부담감을 극복하고 일찌감치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루키의 자격으로 LPGA 무대에 뛰어든 신지애는 이제 신인왕에서 상금왕까지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0만달러를 받게 돼 총 상금 32만4천349달러로 상금 랭킹 1위로 뛰어 올랐다.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충격의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지만 `신인' 신지애의 성적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도 공동 13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주위의 관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다.
빨리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신지애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다 트리플보기를 적어내기도 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아버지 신재섭(49)씨는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핀을 직접 공략하다가 낭패를 봤다"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신지애는 3라운드부터 맹타를 휘두르더니 4라운드에서 6타차 역전 우승을 이끌어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국 무대에서 보여줬던 `파이널 퀸'의 위용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부담감을 떨쳐 버리고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더욱이 LPGA 투어 대회가 20일 멕시코를 거쳐 26일 미국 본토로 무대를 옮기면서 신지애의 장기인 정확한 드라이버샷이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어 신지애의 장점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미국 코스가 신지애에게 오히려 더 유리하다는 것.
시즌 초반의 부담감을 우승트로피로 털어버린 신지애의 신기의 샷은 이제부터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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