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공무원도 장애인 수당 ‘꿀꺽’

입력 2009.03.10 (07:00)

수정 2009.03.10 (09:04)

<앵커 멘트>

서울 양천구에 이어서 용산구청에서도 공무원이 장애인 복지수당 1억여 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보조금 횡령 사건이 또 불거지면서 지자체 보조금의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이정록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부터 2년 여 동안 서울 옹산구청 8급 공무원 송모시가 빼돌린 장애인 복지수당은 1억 천여 만원입니다.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송씨는 수령대상자와 지금액수를 부풀리는 방식을 통해 돈을 빼돌렸습니다.

수급 대상자가 2천여 명이 돼 명단과 지급액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이성(서울시 감사관) : "임의로 조작을 해서 금액을 부풀리거나 없는 사람을 끼워넣거나, 이렇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문제점이었습니다."

송씨의 횡령사실이 드러났지만 해당 부서장은 이를 묵인했습니다.

관리 책임에 대한 파장을 우려해 범행 사실을 은폐한 것입니다.

<녹취>용산구청 관계자 : "감사과에서 조사를 해야 되는데, 그 때 당시에는 해당 부서에서 담당과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그걸 우리는 몰랐던 거고..."

서울시는 송 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당시 송씨의 상급자 2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지난달 양천구청 26억 원 횡령 사건 이후 서울시는 25개 구청을 대상으로 2조 5천억 원에 이르는 복지보조금에 대해 전면 감사를 벌였지만 용산구청 1건 이외에 다른 횡령사실은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과 감사원도 현재 일선 구청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어 다른 비리 사례가 추가로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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