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정 문화재, 도난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09.03.10 (07:51)

<앵커 멘트>

종갓집에 보관된 고서적 등 유물이 도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이지만 대부분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돼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시골의 한 종갓집.

창고에는 오래된 책과 편지첩이 수북합니다.

하지만, 잠금장치는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녹취>고택 거주 노인 : "여기 안에 있으면 다 훔쳐가도 잘 몰라요"

또 다른 종가고택은 낮은 담장에 보안장치 하나 없습니다.

<인터뷰> "고서적의 가치를 잘 모르니까 대부분 확인도 잘 안하고 도난당해도 잘 모른다"

38살 황모 씨 등 4명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가 허술한 고택을 돌며 고서적을 훔쳐오다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들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데는 채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비지정 문화재는 훔친 뒤 매매가 쉬워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훔친 고서적은 확인된 것만 170권으로 시가로 2천5백만 원에 이릅니다.

2천 년대 들어 도난당한 문화재 7천5백여 점 가운데 비지정 문화재가 90%에 이릅니다.

<인터뷰> "현재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도나 정부의 지원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지만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는 비지정 문화재가 도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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