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휴학·구직도 실패…20대 명문대생 자살

입력 2009.03.10 (20:58)

<앵커 멘트>

국내 유명 사립대에 다니던 20대 남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등록금을 내지 못해 대학을 그만 둔 뒤 구직에도 실패하면서 지난해 말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한강 유람선을 타고 가던 시민이 밤섬 부근에서 사람을 발견했다며 신고를 해왔습니다.

<인터뷰>수난 구조대 : "망원경으로 보다가 사람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신고를 해와서 출동을 했죠."

발견된 시신은 숨진 지 수십 여일은 지난 듯 많이 훼손돼있었고, 주머니에서는 국내 유명 사립대 학생증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시신은 29살 정모 씨로 지난해 말 살고 있던 서울 안암동의 고시원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정 씨는 어제 오후 이곳 밤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신고된 뒤 두달 만이었습니다.

정 씨는 지난 98년 대학에 입학한 뒤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며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조사에서 정 씨가 휴학 후 고향집에 머무르다 지난해 다시 상경해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왔지만 취업에 실패하면서 힘들어했고 성격도 폐쇄적으로 변해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시원 관계자 : "인사도 거의 안하는 스타일이었죠. 그만큼 부끄러움을 타니까요."

경찰은 학업과 취업에 잇따라 실패한 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 씨의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