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5살 난 아들 ‘폭행치사’

입력 2009.03.10 (22:12)

<앵커 멘트>
아동학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 부부가 전처가 낳은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했습니다.
다섯살밖에 안 된 아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추운 곳에 알몸으로 세워놨습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

37살 안 모씨 부부의 아파트입니다.

안씨 부부는 2년 전 재혼하며 3명의 아들과 생활해왔습니다.

이 가운데 남편 안씨와 전처 소생인 5살 아들이 지난 8일 새 엄마에게 벌을 받다 쓰러졌습니다.

아이는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병원측은 아이의 온몸에 심하게 멍이 든 사실을 발견하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새 엄마는 5살 난 아들을 야구 방망이로 스무차례쯤 때린 뒤 벌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는 숨지기 전 저기 보이는 베란다에서 기저귀만 찬 채 4시간 가량 벌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리고 벌을 세운 이유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 다는 것, 안 씨 부부는 경찰에서 이전에도 숨진 아들을 여러차례 때리거나 벌을 세웠다고 말해, 장기간 학대행위가 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아이가 울면서 집에서 쫓겨났다고 하더라."

경찰은 이례적으로 안 씨 부부 모두에게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수(안양서 형사과장) : "학대가 심하게 이뤄지는 등 죄질이 나쁜 것으로 판단돼 영장을 청구하게됐다."

부검 결과 안 군은 폭행에 따른 출혈과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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