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재개…마찰 이어져

입력 2009.03.11 (22:16)

수정 2009.03.11 (22:18)

<앵커멘트>

참사가 일어났던 용산 재개발 구역의 철거작업이 다시 재개됐습니다.

항의하는 철거민과 강행하는 용역직원들은 또다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바로 그 건물 옆에서 철거민과 용역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참사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던 철거 작업이 51일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녹취> 임인호(용산 4구역 세입자): "주거 세입자가 아직 이사 안 간 집이 있거든요. 그런데 조그만 학생까지도 못 들어가게 하고 있어요"

철거를 중단시키겠다는 철거민들과 이를 막아선 용역 직원 간의 몸싸움은 종일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내 가게 가는데 너희 들이 뭐라고 막냐"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세입자들 반발에도 재개발 조합 측은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오늘 하루 빈 건물 10채가 철거됐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녹취> 철거업체 직원: "49재까지 놔두고 우리 나름대로 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한없이 기다릴 순 없다 이거지"

항의집회를 연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책임자 처벌도, 진상 규명도,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공사를 밀어붙이면 또 다른 참사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배은심(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용산참사 해결 없이 재개발은 불가능하다. 경찰의 비호 아래 용역들을 통한 철거는 살인 개발을 부추기는 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경찰은 철거작업이 속개될 내일 보수단체의 맞불회견이 예정돼있다며 철거민 등과 충돌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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